[책] 보통의 언어들
애어른이 자라서 어른아이가 되는 아이러니
칭찬에는 중독성이 있다.
어른도 그런 마당에 아이들에겐 오죽하겠는가.
이 말을 들으며 자란 아이는 점점 '성숙한'테두리 안에 스스로를 가둔다.
중년 즈음이 되어 사춘기 같은 이상한 정신적 방황을 겪는 이들은 대체로
말썽과는 거리가 먼 '성숙한 애어른'이었던 경우를 많이 보았다.
말썽은 아이가 내 뜻대로 굴지 않는 상황을 두고 쓰는 어른의 입장에서의 표현이지,
아이에게 일종의 갈등이다.
건강한 사춘기를 겪지 않은 사람들이 중년의 위기를 겪는 이유는 이 때문일 테다.
심지어 때가 이미 늦어, 주변에 말하기도 힘든 문제들이라 외로움은 배가 된다.
애어른 소리를 듣기로는 남부럽지 않은 사람으로서 한가지 희망을 이야기해주자면,
어른애들은 서로를 알아본다는 사실이다.
우리 서로 마주친다면, 다정하게 서로의 자라지 못한 부분을 안아주기로 하자.
난 완벽한중년은 아니지만 해마다 사춘기가 오고있다.
내나이를 반으로 나눈것보다 더 오랜시간동안 둥지를 떠나 홀로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잊지않은 그 한마디 "행동거지 똑바로 잘해야해, 니가 똑바로 행동하지않으면 엄마아빠가 욕먹는거야!"
그래서 항상 타인이 주지않는 눈치를 혼자보면서 내가 나를 틀안에 가두어놓고 채찍질하며 스스로를 통제해왔던턱에
결과물은 융통성없는 애어른이 되어 주기적으로 질풍노도의시기를 아직도 겪고있다.
정말 버리고 싶었던 못난 내모습은 세월이 흐르면서 내가 나를 사랑하는법을 배우면서 옅어지고있지만
그 과정은 쉽지않았다. 단 한번도 제대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법을 배운적이 없었던 터라....
멀리떨어진 부모님에게 온전한 가족의 보살핌과 따뜻함을 느껴본지 오래되었던터라....
난 어른들이 아이에게 그저 해맑을수 있는 권리를 빼앗지 않앗음 좋겠다.
아이들이 꿈꾸는 무한한 상상력의 나래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바라봐주었음 좋겠다.
그저 해맑게 세상을 바라보고 뛰어놀기에도 어린시절은 짧으니......